사랑의 색깔
강복주
사랑의 색깔은
빨간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더 열렬히 타오르면
푸른색이구나
우리를 더 자라나게 하는
푸른색이구나
비추다
비추다
강복주
내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주는
호수,
거울,
카메라도
전부 좌우는 반대였다
그걸 고려해야만 했다
그래서 고민해야만 했다
깨어진 유리창
깨어진 유리창
강복주
유리창이 한 번 깨어지면
그 곳으로 여러 사람이 쓰레기를 던지듯이
한 번 깨어진다는 것은
가장 두렵지만
그 또한 영원한 것은 없고
유리창은 고쳐놓고
사람은 웃으며 살고
쓰레기를 치워두고
그러면
어느새 쓰레기가 없으니
그리고 부서진 유리창은
언젠가 또다시
새 유리창으로 태어나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
오래된 시간은 말해주더라
깨진 것은
영원히 깨진 것이 아니야
꽃샘추위
꽃샘추위
강복주
봄의 쌀쌀한 날씨
봄비 그리고 꽃샘추위
자라나는 모든 것들이
바람을 맞는 어느 쌀쌀한
자신의 계절에도
자신의 계절에도
저 어린
꽃은
피었는데
피었는데
떨림
떨림
강복주
가깝고도 먼,
마음이란 보이지 않는 것
우리의 몸은 70%의 액체와
불안한 떨림
너를 바라보면
그 떨림이 좋아지게 되는데
그 마음이 곧 다하면
모든 바깥의 것들이
웅성웅성
괴로움이 다하면
사랑이 찾아오고
사랑이 다하면
괴로움이 찾아오고
그래도 이 마음 하나
잘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살아가는 게 아닐까
좋아지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