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린 시를 바탕으로 직접 그려본 표지입니다. 펫파이어볼을 NFT로 만들어 둔 것이 있어 그 그림을 활용했습니다.
불꽃을 컨셉으로 시리즈가 나올 것같은데요.
사실 자가출판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만든 표지입니다.
사실 시집을 출간해주시는 곳은 잘 없을 것같습니다.
제 시가 팔릴 거라는 자신도 없구요.
그래서 유페이퍼에서 내볼까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PDF파일로 출간하면 별다른 과정없이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EPUB형식으로 하려면 코딩을 배워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왕이면 PDF를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고 싶고 EPUB으로도 만들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 읽는 분께 책읽는 기분이 나실까 싶어서 표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원본은 1100X1600사이즈이지만 편의상 작게 올렸습니다.
가끔 시에 좋아요가 달릴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가 마무리될 쯤에 표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사과 씨앗
사과 씨앗
강복주
알알이 붉은 사과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
얇은 껍질 속
달콤하고 탄력있는
투명하고 샛노란 과육
그 안에 새까맣게 타들어간 마음 씨앗
그대도 내일 하루는
사과나무를 심으실까요
누가 타들어간 마음을 알까
흙 속에 씨앗을 뱉으며
오늘은 떨어지는 사과를 바라봅니다
짙게 타들어가 등급을 지나쳐도
괜찮습니다
잼을 만들고 남은 마음을
묻어봅니다
곱슬머리
곱슬머리
강복주
사춘기 때에 비틀어지고 굴곡진 것을
거울을 보며 탓했던 곱슬머리
스트레이트파마로 머리를 축 늘어뜨렸다
내 인생은 곱슬머리
어느 순간 비틀어진 컬이
자연스러워 파마 부럽지 않은 머리
적당히 비틀어진 것은
삶의 활력소라고
컬이 만들어진 곱슬머리
스트레이트처럼
곱슬머리도 멋지구나
파도 타는 서퍼처럼
굴곡을 타고 가는 길
비틀어짐이 멋스러운 곱슬머리
바이올린
바이올린
강복주
바이올린족이 모두 악단에 모였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모두 각자의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형제들이 참 빼어나지만
500년 전부터 만들어진 족보 이전의 전설,
그들 중 누구도
첫 번째 바이올린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첫 번째 바이올린이 퍼트린 음악소리에
계승하여 현재를 열심히 살았을 뿐
그렇게 기원의 그 악기가 궁금해지지만
그는 떠나 흔적도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어른처럼
어디선가 흙과 바닥재가 되어
모두 각자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있을 겁니다
마스크
마스크
강복주
가로막히는 게
때로는 서로를 위한 일일 때가 있었다
섞이지 않는 게
때로는 서로가 교류하는 방법일 때가 있었다
자신의 얼굴을 이만큼 가렸지만
자신이 숨고 싶은 게 아닌
당신에게 안 좋은 걸 전해주고 싶지 않아서
세상은 이만큼 변했고
섞이어 주고픈 것이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마스크를 쓰는 날이 있었다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날,
진정 당신을 배려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