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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가까운 곳, 비
강복주
감정은 용기 있었고
아무에게도
새겨지고 싶지 않아서
숨어서
동동 떠다니는 그
물방울, 혹은 불방울을
바라본다
따라오지 마
나는 혼자 잘 살 거야
감정은 나를 힘들게 할 거야
바라보던 그 눈을 감고
한참을 걸어 내려오던
내리막길
거리에 나온 바보를 보고
너도 인생이 참 힘들겠구나하며
돕지는 못하고 무서워 피했는데
너도 인생이 참 힘들겠구나하며
내 머리 위 따라오던
그 물방울,
나는 분명 너를 놓고 왔는데
숨어서 바라보다 왔는데
물방울은 저 먼 곳을 쳐다보며
나를 따라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달처럼
높이 서서
밤에만 높았기에
우산은 없었는데
뚝뚝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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