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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포장

 

                                     강복주

 

다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었는데

어떤 말로 둘둘 감아 내밀면

왜 닿지 않을까

 

포장지가 좋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던 것같은데,

 

좋아한다고 바로 말하면,

그건 서로 무겁고 힘든데

그 포장껍질을 벗겨주면 안될까.

 

뜯기지 않은 포장을 바라보며

써주면 좋을 텐데,

우리의 화난 척, 잘난 척으로

묶인 선물의 끈,

척척 풀어서 써주는 것은

아마

시간이 필요한가봐,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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