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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요리한 마음

 

                                            강복주

 

햇빛을 쬐고 바람이 불 때면

흩날리는 맛들이

매달려 마르고 있습니다

 

쌀쌀한 마음도

바람결에 흩날립니다

맛보다는 오래가고 싶어서,

이 마음이 오래오래 가고 싶어서

 

마음을 바람이 요리하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들은, 바람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요동치지만 알고 있습니다

마음은 바람에 흔들려도

마음이 바람은 아니라는 것을

저 매달린 미역처럼

때론 무기력해도

알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맛있게 햇볕과 바람을 간직한

그런 맛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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