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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살고 있어요
강복주
흐린 달을 바라보며
15일을 깊게 살면
깊은 것에는
아픔도 갈등도 짙었고
어두운 곳에도
무언가는 있지만
그 삶을 보는 이는
없기에
나는 왜 그렇게 부표를 향해
헤엄치고 헤엄쳐서
내게 주어진 달빛을 바라보며
희미한 빛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까요
밤바다에는 말려주는
안전요원도 퇴근을 하였고
언젠가 보름달,
아름답기는 하지만
어둠이 다시 무서워지는
바다 한 복판
세상은 매정하게
사라지면 되잖아
말하지만
끝까지 헤엄치고 싶어요
왜 밤에 헤엄칠까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잘못 속에서
그래도 오늘은 보름달이니까
돌아오는 길은 파도가 지워버린
어딘가 어둠, 누군가가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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