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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문
강복주
짙어져 가는 그림자 안에 조그만 창문
우리는 분명 못 봤어야 할 사람
잠긴 문을 한 번 달칵이고
포기해야만, 도둑이 되지 않는
그런 달빛 아래의 집이었다
모두에게 친근하듯 이웃에게도 친절한
그 상냥한 양날의 검을 너는 망설임 없이
꿀꺽 삼켰다 생선의 가시처럼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모두를 홀리며
그 손잡이를 쥐었다
그 것을 놓으라고 할 수 없었다
점점 녹아가는 몸이 그림자가 되어가고 있는 너의 이웃은
찌르기에는 잠긴 문 뒤에 있었고
상냥한 사람은 그럴 생각도 없었다
칼같은 열쇠
자신을 지키려고 삼켰다
들어가지 못했던 것일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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