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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강복주

 

양념에는

역사가 있다

 

동양에는

간장

 

서양에는

버터

 

분명 존재하는데,

무형의 것을 알지 못하면

맛을 낼 수 없다

맛을 알 수 없다

 

모든 요리의 추억은

그 때의 양념일까,

 

찌개에

된장과 고추장을 듬뿍 넣는다

간단하고도

간단하지 않은 오래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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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강복주

 

과녁은

화려한 깃털을 향하여

 

대장의 투구를

바꿔 쓰는

충신처럼

표적이 되고자 하는

많은 구름들

 

화살은 휘파람처럼

구름을 뚫지만

어제의 레이저는

구름 위를 머문다

 

표적

모두를 위하여

화려한 깃털을 쓴

뜬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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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복주

 

겁먹은 개가 크게 짖는다

그 겁이 뭔지 알게 될 세월이면

짖지 않는다

그건 짖지 못하는 것일까

 

겁먹지 않은 개가

인심좋은 미소를 띤다

푸근하게 웃는 그 속

몇 개의 잘게 썬 겁이

생채기로 굳은 살을 만들었을까

 

경험이 다 없애지는 못하지만

짖지 않는 지난 이야기,

개는 귀찮다는 듯이

꼬리를 말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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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강복주

 

뭐든 그릴 수 있기에

시작은 두려운가 보다

 

하얀 칠만 하려는

유럽의 해변을 그린

풍경은

 

여전히 하얀색인데

일부러 검은색부터

칠하지 않아도

그림은 완성되어 가고

 

진한 숙련은

마지막에 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흰 백지에

흰 칠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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