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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소식은 밀가루

 

                                                 강복주

 

뽀송뽀송 하얗게

소화되지 않는

아름다움

 

뽀송뽀송 하얗게

가공된

우리 얼굴

 

너의 소식은

밀가루처럼 예쁘게 꾸덕꾸덕했지만

끊어야만 해

나는 약을 먹어야만 하거든

 

나의 악이

초코가루가 되어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초코쿠키처럼 맛있어보였지만

 

우리의 만남이

선악이 없는 쿠키처럼

나쁜 것은 아니었더라도

잘 가,

가야만 해

 

내게 초코쿠키를 밀어넣는

아름다운 밀가루 요정

그건 어쩌면

상상 속의 존재

 

밀가루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재료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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