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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죽음

 

                              강복주

 

차가운 것이

따뜻해지는 시간

 

살리는 이들은

눈물에 응답하지 않고

살리고

 

눈물은

지독하게 무너지고 나면

흐르지도 않았다

 

,

지고 가야하는 생

 

병원을 갈 수 없거나

병원이 돌볼 수 없거나

누군가가 잘 돌보아도

병과 죽음은 오지만

 

잘 관리된 죽음만이

따뜻한 테두리에 갇힌다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삶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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