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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다

 

                                         강복주 

 

너무 자주 보지 말아

너무 자주 가지 말아

 

아예 가지 않을 수 없겠지

거기 내 과오가 있겠지

 

균열이 난

그 틈새에 물을 넣고

겨울에 물을 얼리고

얼리고 깨어부수고

 

그 조각들을 다듬어

조각품을 만들어야지

 

그래도 기다려,

알이 부서지려면 시간이 걸려

 

너무 자주 생각은 짓누르고

내버려둬

내버려둬

 

부서진 알 속에 생존한

여린 살갗

굳어질 때까지

걸어나갈 수 있을 때까지

그 새가 부리로 조각을 쪼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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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태원참사가 있고 나서, 평소 예약올림이 되어있어 시를 계속 올리게 되었는데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된 것을 뒤늦게 알고 나서 뒤늦게 고칩니다. 

시는 11월 5일부터 다시 올릴 것같습니다.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영혼들이 하늘에서는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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