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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을
강복주
날씨가 쌀쌀하죠
지나간 시간도, 오래된 순간
옷을 껴입기 시작하네요
지나간 계절도
밑빠진 독이 채워지듯
시간이 찰랑찰랑 물결을 그리네요
유행은 돌고 돌아도
가을은 가을까지 기다려 보았군요
장독대 옆
나뭇잎 하나
나풀나풀 떨어지더니
사계를 모두 보고
온 몸을 펴
머리, 팔, 다리
질리지 않은 옷을 입었네요
강렬한 붉은 색이
찰랑찰랑
깊어진 계절을 헤엄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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