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전에 썼던 글을 올리는 것이라, 편의상 반말체를 쓰겠습니다.)
퀸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가는 이야기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독까지 닿았다가 다시 자신을 사랑하고 멤버들에게 돌아오는 여정을 담는다. 기다려준 멤버들도 감동적이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멜로디의 가사들이 가슴 시리도록 웅장하고 파고들듯이 전달되었다. 치과의사였던 로저테일러와 천문학자였던 브라이언 메이, 전자공학을 전공했던 존 디콘, 디자이너였던 프레디 머큐리. 그 중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똘끼도 풍부하고 음악적인 감각도 훌륭하며 목소리가 훌륭하고 여러모로 남달라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남자의 유혹을 받아 성정체성을 갈등하게 되는데..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친구는 "넌 게이이다.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며 떠나버리고 프레디 머큐리는 한 동안 여자친구 메리를 잊지 못해 계속 그녀를 찾는다. 그러나 그녀는 점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하고 결혼할 이가 생기게 되는 등, 머큐리와 멀어지게 된다. 그는 찾아온 고독과 성정체성에 대한 논란 등으로 혼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을 잃어버리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메리가 찾아오게 되고 프레디 머큐리는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게 된다. 퀸에게 돌아가는 프레디.
나오는 수많은 노래의 가사 중에 이 노래의 가사가 와닿았다.
Buddy you're an old man poor man
이봐, 늙고 가난한 친구
Pleading with your eyes gonna
처량한 눈으로 애걸하고 다니면
get you some peace some day
언젠가 좀 편해지겠군
You got mud on your face
얼굴에 흙이라도 묻혀 봤어?
You big disgrace
창피한 줄 알아
나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겠지. 굴복해서 안정을 얻는 게 내 모습이 아닌가 싶어서 와닿았다.
이 영화가 감동적이었던 것은 끝까지 우정을 지켰던 퀸의 멤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 시대라 그런지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노래들을 들으며 프레디의 재능에도 감탄했지만 마지막에 가족도 퀸도 그를 버리지 않았다는 게 가슴이 따뜻해져왔다. 프레디가 인복은 있는 사람인 것같다.
나를 잃게 되는 그런 허무함과 고독을 한 번이라도 마주해본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프레디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강인함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나약해질 때가 있다. 그걸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면,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일 수도 있다. 그런 나약함을 마주보는 이였기에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가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리라.
나는 살아오면서 인사이드였던 적이 별로 없는 것같다. 그래서 아웃사이더를 위한 음악을 하는 퀸의 음악에 매료될 것같았다.
영화는 감동적이었다. 퀸의 음악 전곡을 들어보려고 한다.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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