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라는 주제는 유달리 우리 나라에서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비긴어게인이나 보헤미안랩소디를 재미있게 봤기에 스윙키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과속스캔들, 써니를 만들었던 강형철 감독님 작품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제 기준에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작품이네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만, 영화 전체에 녹아내리는 인간다움과 특유의 따스함이 녹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강형철감독님의 작품 중에서는 최초로 흥행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것같습니다만 퀄리티는 있었습니다.
스윙키즈는 탭댄스팀 이름인데요.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어른들의 사정과 명분으로 자유문물에 물든 공산주의자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정입니다.
로기수역와 잭슨역은 라이벌처럼 나오는데요. 잭슨은 라이벌이자 스승입니다. 실력차가 압도적인 라이벌이지만 로기수는 라이벌의식을 불태웁니다.
잭슨역은 백인사회에서 차별받는 흑인군인으로 처음에는 억지로 탭댄스팀을 꾸리게 되는데요. 억지로인데다가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고생하는데, 양공주 리더인 박진주분이 엉터리영어를 하자 더더욱 난항에 빠집니다.
만주에 살다와 4개 국어를 할 줄 아는 박혜수분이 합류하고 뒤이어 오정세분과 사오팡역도 합류합니다. 오정세분은 유명해져서 색시를 다시 찾기 위해, 사오팡은 영양실조에 걸려 먹기 위해서입니다.
도경수분(로기수역)은 갈등하는데요. 춤은 정말 추고 싶지만 인민영웅인 자신이 미제에 물들었다는 것을 들키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도경수분(로기수역)은 능력있는 소년의 표본적인 인물로, 공산주의 진영에서는 인민영웅이며 탭댄스에 흠뻑 빠져 팀원 중 발군의 재능을 뽐냅니다. 수용소의 사고뭉치이던 그는 점점 사람을 죽이는 것도 거리끼게 되며 공산주의 진영에서는 점점 사상을 의심받게 됩니다.
뮤지컬 로기수에서도 이 내용까지는 똑같다고 하는데요.
개봉한 시기가 겹쳐 영화제작측에서 저작권 분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아 패소했는데요, 민감한 부분이라 그런지 결말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같습니다.
로기수의 형, 로기진의 정체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가슴 아픈 부분이 있었습니다. 눈물이 핑글 도는 부분도 많았구요. 수 백번은 반복해서 본 역사의 가슴아픈 부분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너무나 막막하게 느껴지는 설정이었습니다. 이념이 인간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이 현실적이라 관객수가 적어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민군이 주인공이라서 이입하는데에 다소 진입장벽이 있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념전쟁은 너무나 많이 본 소재이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따스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때문에 더더욱 가슴 아픕니다. 죽지 않아야할 사람들이 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따뜻하고 재미있으며 충격적이고 가슴아프며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강형철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영화의 스토리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거제포로수용소에서 가면을 쓰고 춤을 추던 사람들입니다. 억지로 춤을 춰야했고 들켜서는 안되었던 사람들. 시대의 아픔이 녹아있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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