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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심장
강복주
세상이 진해질수록 상처는 따갑습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각진 세상의 경계
현란한 탑의 꼭대기
누군가가 살고 있습니까
혹은 살 수 있습니까
옅어져 배경이 되고 싶은 수많은 상처
탑을 담은 지평선은 그래프의 모습을 하고서
항상 밝고 항상 어두운 K자, 양 극의 사람들
트럼프의 다이아 킹은 도끼로 무엇을 찍어내려는 것일까
다이아몬드의 꼭대기를 오르는 진한 심장
짙은 세상보다 더 짙게 뛰어야 하는 붉은색, 눌린 푸른색
석양이여, 살아 숨 쉬는 피눈물이여,
예리하게 빚어진 꼭대기는 위나 아래나
강렬한 빛과 소금
배경이 점점 진해질수록 나는 희미해지고, 볼 수 없는 곳에 새겨진 낙인
새빨간 사과의 과육은 없어지고 꼭대기에서 다이아몬드 심장을 찍어내는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것처럼 저녁이 오기 전 가장 화려합니다
다듬어진 투명한 날들이 노을빛에 무지개가 됩니다
그리고 꼭대기에 모두 다 오르면 사과꽁다리처럼 다시 무뎌지겠지요
상처를 낫게하는 겨울이, 붉은색과 푸른색을 담아낸 검은색이 잠시 눈을 가리겠지요
그 것은 분명 선은 아니겠지만
이젠 알 수 있어요
나쁜 것도 아니겠지요
소독한 상처가 아물어가겠지요
과육 없는 사과는 새로이 싹을 틔우겠지요
다시 다이아몬드가 되겠지요
세상이 진해질수록 나의 피도 짙어집니다
세상이 다시 한번 진해질수록 나의 피도 다시 한번 짙어집니다
카드에 점찍힌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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