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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강복주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총 한 자루 쥐고

보석은 자신의 눈물이었던

무법자

 

테두리 없는 그에게도 육신은 그를 가두었다

 

법칙은 더 자라기 위해

뿌리를 가둬놓는 화분이다

 

바깥의 비바람을 맞으며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을 알게 되고

흙을 파헤치며 곳곳을 훑던

눈에서 종자가 될 보석을 흘린다

 

더 이상 무법자라 할 수 없는

탐험가

시련에 갇혀

새로이 새싹을 바라보는

 

이제는 자랄 수 있다

멀리, 멀리 눈물이

보석이 되어

씨앗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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