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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살의 나무
강복주
한 줌 재가 되기도 어려운 과거들엔
슬픔도 기쁨도 없고
슬픔도 기쁨도 다 있고
홀로 선 나무에 비가 내릴 때
뿌리가 박힌 바위는 흙을 씻어내리고
네게 기대는 것은 죄가 되어
나무테에 기대는 두꺼워진 몸
두꺼워질 수록 그건 사랑이라서
오래될 수록 그건 희망이라서
상처입은 뒤틀린 몸은 감동이라서
모두 웃으며 기둥 부둥켜 안고 사진을 찍을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지마는
저 나무 참 특이하다
라고는 한 마디씩 하게 되는
천 년
그저 달라지지 않은 비바람이었다 앞으로도 그러나
그저 살아왔다고는 말 못할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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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심에 있는 오래된 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천 년이라면 아름답고 큰 나무만 생각했는데 상처도 많고 많이 아파보이는 나무였는데요..
그 나무를 떠올리며 쓴 글입니다.
오랜만에 시를 올려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_ _)
행복하고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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