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를 불러내야 하는 이유는, 미라트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신들의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륙에는 원래 마법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구인들이 자신의 행성에서 살지 못하자 이 곳으로 피신을 해왔지. 그러면서 그들의 사상 에너지를 이 땅에 풀어놓았다. 신성력이었다. 지구에서는 효과가 미비했지만 마법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는 너무나 강력했고, 거의 많은 신들은 상륙과정에서 죽어 나갔다. 힘이 세고 없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마법 에너지와 파장이 맞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신이 미라트와 올림푸스의 신들이다. 올림푸스의 신이라고 다 살아남은 것도 아니지. 7신만이 살아남았다. 그들은 대륙을 지배하던 기존의 우리 드래곤을 무찌르고 인간이 드넓게 살도록 해주었다. 그러면서 지구인만이 내정간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주면서 내가 단도에 갇혔지. 인간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인간을 위하던 신들도 다시 전쟁이 났다. 우리 드래곤을 참여하지 못했지만, 어느새 모두 미라트의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법 생물은 모두 쫓겨났어! 드래곤도, 엘프도, 드워프도! 심지어 마법을 쓰는 인간도!
알겠냐? 다시 신들의 전쟁을 해야 해. 올림푸스의 신들은 아직 살아있다. 미라트가 없으면 우리는 마음껏 마법을 쓸 수 있을 거야! 엘프들도 다시 세상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겠지!
드래곤회의에서 결정난 안건이다! 우리는 올림푸스의 측에 선다!
뭐, 내 뜻은 그런데, 페리온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뮤오린이 대답하기 전에 신전에서는 빛이 흘러나왔다. 소환하지 않았는데 아르테미스가 신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여기서 숨어 지내고 있었는데, 뜻이 그렇다면 다시 전쟁을 치러보겠어. 오빠도 보고 싶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신전바깥에서도 활동하려면, 아티마가 있어야 해.
페리온스는 투마가 당부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드워프가 바친 거라고 하던데요.”
-그래. 드워프가 만들어줬지. 그 보석이 있어야, 우리가 세상에서 이동할 수 있단다. 우리도 미라트를 피해 숨어 지내는 입장이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이바가 우리를 돕다니 의외로군.
-신만이 내 육체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미라트는 어차피 가망이 없어.
-알겠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내 힘이 필요하면 아티마를 들고 가. 목걸이로 만들어 걸면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아냐. 내가 고맙지 뭐. 너는 원하는 게 뭐지?
“영지의 재건입니다.”
-그래. 기억하고 있겠다. 용사여.
빛이 희미해졌다.
-멋대로 사라졌어! 역시 신들이란 제멋대로야.
이바가 씩씩대었다. 날이 밝고 있었다. 뮤오린이 산으로부터 둥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가 페리온스의 안대를 걷었다.
“눈이 부실 거야.”
“네.”
“이바에게도 말을 편하게 하면서, 나한테는 말을 편하게 하지 않아?”
“그럼…….”
“페리온스, 나도 아르테미스 여신님을 모시던 사람이야. 함께 가자.”
페리온스는 몸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설레는 감정이 들었다.
“네, 아니 응.”
날이 밝자 이바의 명대로 엘프들이 하나 둘 씩 신전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페리온스는 이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는 이바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물의 이바는 조용하다. 불의 이바만이 떠들고 있었다. 페리온스는 신전에 모인 엘프들을 둘러보았다.
“신들의 전쟁을 하기 위해 이바는 왔습니다. 미라트로부터 엘프를 자유롭게 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이바의 존재는 엘프들에게도 큰 듯했다. 이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말하자, 환호성이 들렸다. 뮤오린이 힐끗 이바를 보더니 다시 엘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르테미스 여신님은 제가 모시고 가겠어요. 아티마를 내려주세요.”
“넌 안 돼! 꽃을 피워야지!”
아무래도 장로로 보였던 젊은 엘프가 뮤오린을 잡아챘다.
“1000년에 한 번 피는 꽃, 저 사람과 가야 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
엘프들이 아우성을 쳤다.
“보내주세요!”
“보냅시다!”
그러나 뮤오린의 오빠는 지팡이를 탁 내려쳤다.
“안돼. 위험해.”
“뮤오탄. 가겠어요.”
-보내줘라. 에헴!
이바가 말하자, 엘프는 째려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넌 아티마도 잃어버리고 꽃도 못 피울 거야!”
“…….”
“하지만 이바를 데려왔으니 어쩔 수 없다. 가버려!”
“엘프들을 절대 버리지 않아요. 뮤오탄.”
뮤오탄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뮤오린은 그런 그를 지나쳐 산 밑으로 향했다.
뮤오린은 열 걸음을 걷다가 뒤돌아보고, 걷다가 뒤돌아보고를 반복했지만 어느덧 붉은 별꽃이 있는 엘프마을의 입구에 도달했다. 뮤오린은 숨을 들이 마셨다. 여행담은 흔하지만, 인간 세상으로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줄지어 오는 드워프들을 바라보며 페리온스도 멍하니 넋을 놓았다. 그들은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투마가 앞장서 있었다. 그는 페리온스가 쥐고 있는 보석을 눈치채고 고함을 질렀다.
“아티마!”
“여러분, 돌아가세요. 우리는 모두 함께 신들의 전쟁에 참여할 것입니다.”
“아티마를 내놓게! 그건 우리 드워프 것이다!”
“미라트를 없애고 넓은 땅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까.”
“미라트!”
투마는 입을 쩍 벌리더니, 그 것을 숨기려는 듯, 입을 감쌌다.
“미라트를 어떻게 알지? 아니. 아니야. 인간이니까 미라트는 알 수 밖에 없나.”
투마는 투박한 손가락을 펴서 계산했다.
“아르테미스님이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말도 안돼!”
“일단 내려가세요.”
“엘프들과 싸워야 해! 그 놈들을 가만히 둘 수 없어!”
“둑을 무너뜨린 것도 이 엘프였어요.”
“으윽…….”
“조금 뒤에 다시 와도 괜찮지 않습니까. 일단 아티마에 관해서는…… 아르테미스 여신님이 설명해주실 거예요. 그렇죠?”
-인간, 너, 감히 신을 부려먹는 거야?
신이나 드래곤들은 어렵기만 하다. 페리온스가 미간을 찌푸린 사이, 드워프들은 놀라며 뿔뿔히 흩어졌다.
“신이다! 신이 살아있다!”
“신의 명령이다! 집으로 피신해!”
드워프들은 발이 엉키고 언덕을 구르고 난리법석이었다. 한 줄의 길이 엉망이 되고 있었다. 다들 퇴각하고 있다. 투마는 수염을 부르르 떨었다.
“멍청이들아! 집으로 갈거면 한 줄로 질서정연하게 가! 다치잖아!”
투마는 페리온스를 노려보더니 휙 아티마를 낚아챘다. 홀리곤처럼 떠 있던 아르테미스가 지직거렸다.
-파장이 안 맞아. 들어가야겠군.
“여신님! 나와는 말하기 싫단 겁니까!”
-미안. 파장이 안 맞아.
그렇게 아르테미스는 들어갔다. 투마는 수염을 떨었다.
“분하지만, 너희들이 아티마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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