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얗게 바랜 마룻바닥
강복주
태양과 오래 바라보며
하얗게 바란 마룻바닥은
까칠한 외곽만은 본래 색깔로 남기며,
말티즈가 누워있기에 좋았던
맑은 날
강아지를 홀로 두고
그대가 거리를 다니며
순간에 몰입하여 웃던
그 비어있던 영역의 맑은 청춘
그 곳도 태양은 힐끗 보고
불안하지 않고
잠들었던
빈자리의 약속
툭툭
집에 돌아온 엄마는 괜히
걸레질을 강아지의 배쪽으로 하고
나른함은 마룻바닥의 바랜 색깔
본래보다 맑은 그 색깔이
사실은 객관으로 아름답지 않았지만
정이 들어
아름답네
그대가 아름답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