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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켜켜이

 

                                           강복주

 

마음은 수시로 변하고

좀 더 확실했으면 좋겠다

그곳에 반지를 켜켜이 쌓아

시멘트를 발라놓으면

반지의 테두리는 너무 좁아서

움직이는 마음이

뒤흔들어 놔

기울어져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진 시멘트가 점점 굳혀져

과거는 지워지지 않아

우리도 유연했던 과거에

좀 더 중심을 잡았어야 했어

그러나 시멘트를 깨부수고

당신은 갑갑한 반지를 벗고

아무것도 없을 때

당신은 다가와 주던 고마운 사람

시멘트를 후회하는 내게 다가와

눈물 같은 반지 딱 하나를 끼워주며

너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굳어 있었어

말하던

당신은 사랑이었네

움직이는 마음이

여기로 올 줄을 몰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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