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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임라인은 느리게

 

                                                           강복주

 

게으름이란 끝도 없다고 했죠

광활한 시간의 들판에

뛰지 않고 걷는

내 머릿결은

진득하니,

 

누운 시간이 어쩌면

달리는 시간만큼 길게 느껴지려면

후회가 될 정도로 누워있었던 거겠죠

 

더 많은 넓은 시간을

출발선에서 고민하던

열심과 엉덩이 그 사이

 

의자가 된

침대

침대가 된

침대

 

사랑과 집착

 

그 무엇도 현실에 없던

현실에 뿌리를 둔

상상 속에서

 

상상으로 달리는 것은

거짓이었을까

사랑은

진실이었을까

 

씻으러 가요

매일매일

씻었으면 좋겠어요

 

이틀, 삼일

갇힌 창살에서

머리를 길게 내리고

귀신보다 무서운

머리칼

시간이 준

칼의 냄새

길디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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