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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점 하나

 

                                        강복주

 

큰 그림에서

사소한 일이었어

알지만

내게는 너무 큰 일이었어

흥분한 뒤

수습은 우울했어

이런 일이 많다고 해서

익숙해질까

단련된 이들이 많은 것은 알지만

나는 내가 큰 그림에서

어느 점찍힌 자리인지

보이지 않았어

없는 것은 아닌데도

 

옷감에 묻은 듯

사소한 번짐을

빨리 지워야만 할까?

그림이 아니라

툭 건드리고 만

이 본능이

무서워서

그 사람의 그림가치를 지우고

그냥 그림일 뿐이라는

사소한 일이라는

그 말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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