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제의 옥새
강복주
아주 오래 전에
황제의 옥새가
우물 밑으로 빠졌어요
병사들이 오며 가며
수근거렸지만
아래로 아래로
잠겨갔어요
몇 년이 흘러도 찾을 수 없던 정적
이윽고 메마른 우물
머물러 있던 옥새에게
개구리들은 우는 법을 가르쳤지만
옥새는 울지 못했어요
옥새는 발을 딛고 서서
개구리처럼 서서
울지 못했어요
반응형
'자작시 > 지하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표의 경계 (0) | 2023.03.08 |
---|---|
내일은 비가 내린대 (0) | 2023.03.07 |
풍선 (0) | 2023.03.05 |
아름다운 나무 (0) | 2023.03.04 |
한 마디 말을 잊지 못할 때 (0) | 202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