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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강복주
버거운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가벼운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우리 몸은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풍선처럼
날아오르기도 하고
주저앉아 통통 발을 구르기도 하고
그러나 꽉 묶고 있어야 해,
서서히 빠져야
서서히 가라앉거든
수소를 마시면 목소리가 이상해지지만
위로,
그러다 실감하는 하늘 벽
그게 어쩌면 더 버거운 세상일지도
그저 축하장에 인사를 하자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풍선이 환영받는
우리는 그 곳에 갔다가
웃으며
시간을 보내자
많은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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