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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지지 않기 위해

 

                                                 강복주

 

 

정수기가 500ml를 따른다

컵은 500ml용량이다

 

둥글게 원이 지워진

탱탱한 표면은

 

물조차 넘치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 것 같다

 

깜빡하고 얼음이 든 것을 잊었다

물은 넘친다

황급히 입을 갖다대며

 

참았던 장력은 입 속으로 들어간다

 

이제는 찰랑찰랑 편해진

물결

 

그릇은 키워져도 좋지만

500ml의 매력이 있다

둥글게 물이 채워진

우린 넘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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