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개천과 도로

 

                                              강복주

 

차가운 밤바람

저 먼 곳 물기 어린 연못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걷는 이 길에는

사람들의 피와 땀,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울었는데

지금은

이 길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처럼

아주 태연한 얼굴로

 

몸과 마음을 떠난 영혼이 된다면

나는 이 길을 어떻게 기억할까

 

조르륵 흘러내리는 한 알의 알약과 같은 시냇물 소리,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준

 

 

 

반응형

'자작시 > 지하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슴과 왕관  (0) 2023.02.28
넘쳐지지 않기 위해  (0) 2023.02.27
몽상의 꽃  (0) 2023.02.25
한 가닥  (0) 2023.02.24
가상의 꽃  (0) 2023.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