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래를 그리는 찰흙
강복주
찰흙으로 마음을
만들 수 있다면
기억을 그리는 것과
미래를 그리는 것은
불확실하다는 게
똑같나 봐요
아름답게도 만들고
어둡게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이라면,
현재의 내 모습조차
변화무쌍하게
만져져 변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 마음대로 가기 위해서는
몇 번을 일그러뜨리고
패대기쳐져서
과거의 모습조차 변형되어
얼굴이 되었다가
또는 접시가 되었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결국 마무리는
몹시 서툴게,
쉬어가는 마침표를 찍고
만들어진 상에,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서툼조차 그리워지나봐요
변해도 찰흙이니까
찰흙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아름다움이 되나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