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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조개가 찾는
강복주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인다는 것은
불가능으로 보였지
단단할 수록 더욱
속 안에 웅크려 있었지
똑똑
단단하기에 노크소리는 청아하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눈부신 태양
눈부신 유리
눈부신 그대
눈부신 기억
그리고
눈부신 아픔
아픔을 게워낼 때
진흙은 끝없이 나왔네
내 영혼이 힘없는 진액인 것처럼
내 육신이 더러운 진흙인 것처럼
누구도 보지 않게 닫아두고
토할 때만 밖에 나와
진흙을 게워 내고
똑똑
나와줘
기다림에 지친
당신의 목소리가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기진맥진한 진흙을 삼켰을 때,
나는 여기에 있지만
진주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어요
내가 죽으면,
내가 죽는다면,
아니야
입을 다물고
꾸역꾸역 걸어가겠지
어둠이 눈이 부실 때
입을 열자
진주가 없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미
나를 향해
반짝였다
단단한 껍질과 알은
이제 없을 수도 있지만
이제 있을 수밖에 없지
무대에
달빛을 켰다
어둠이 품고 있던 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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