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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강복주
악산 악산 이런 악산이 없다
1500년 전의 악산이 우뚝
새하얀 바위가
몇 덩이나 비집고 올라와
위태한 나무와 공생하고
사람은 오지 말라 하였던
오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내쳤던
그에게 그런 말쯤이야
1500년 후에
악산의 악은 새하얗게 지워지고
길 따라 절경이 펼쳐져
객들을 맞이했다
안전띠 두르고 길을 내
국립공원이라는 간판 꽂고
아래에는 전 굽는 냄새가 솔깃하다
절벽의 꽃을 꺾지만 않으면
저도 악의 누명을 쓰지 않았을 것처럼
잘생기고 수더분한 바위산
시간은 흘러가고
그 자리에 가만히 견디고 있었을 뿐인데
명산 명산 이런 명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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