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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신발

 

                                          강복주

 

우리는 저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행동하지 않는 마녀의 신발

 

그 밑에 숨막힌 사람들은

마녀가 날아오를 때에도

여전히 서로의 목을 죄고 있네

 

마왕은 지그시 웃으며 따라가는

증오를 찬탄하고

자신을 찬탄하고

 

마왕과 마녀의 모자도 어느새

꼬여버렸네

 

무너지는 게 즐거워?

 

자신이 무너졌을 때만

무너지는 것을 아는

나약한 존재들

 

마왕과 마녀조차도

웃지 못했네

모자가 벗겨지고

신발은 모자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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