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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날개의 천사
강복주
쓰러져 있던 천사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우리는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지켜보기만 하는 동안 천사는
까맣게 날개를 물들여 갔습니다
어느 이는 이제 천사가 아니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치료가 아니라 죽음 뿐이라고 하였지만
검게 날개가 물들었을 뿐,
그는 천사의 링을 달고
공포로 날아올랐습니다
세상에 물든 검은 날개를 버리지도 않고
그렇게 날아올라
천사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타락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모두가 원하는 것인지, 원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다만 빛의 삶을 살아내려고 왔기 때문에
세상의 시간 속에서 검은 날개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걸프전의 날개처럼 무겁기만 한 날개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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