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새벽

 

                                         강복주 

 

다 어찌 말하겠습니까

말하지 않아도

세월은 알게 하고

 

저 멀리 구름 너머

산등성이에

태양같은 사실이

새 지저귀는 소리가 되어

서늘한 바람과 함께

몸을 스밉니다

 

그대는 내게

배움을 주었고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저 멀리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있어 즐겁고

혼자 있어 행복한

 

새벽의 푸른 시선은

어제를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발자국 없이,

태양을 맞이하였습니다

모두 잠들어 있으나

곧 대부분이 깨어날 것입니다

 

태양,

내일의 새벽은 보지 못할지도 모르나

하루를 깨어나고

또 자고

깨어가고

반복하는

바위치기

 

깨어나는

이 모든 이들

지독한 그리움을 잊고

하루하루에 조금씩 깨어가고 있었습니다

 

 

 

반응형

'자작시 > 진주를 비추는 횃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당신  (0) 2022.10.09
캔커피  (0) 2022.10.08
참외  (0) 2022.10.06
로비  (0) 2022.10.05
이불 속 환상  (0) 2022.10.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