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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강복주

 

악어의 입모양, 물었다가 툭 떨구어 낸다

앞은 뒤가 되고 뒤는 앞이 되고, 익은 기름이 툭툭 튄다

변해버린 초심을 들추는 악어의 입은 은색 흰 빛으로 빛난다

여기 맛있는 초심이 덜 익었다

아직 네가 필요하다, 반만 익은 음식에 반만 벌린 악어의 입이

간만 보다 영원히 먹을 수 없는

 

익은 초심은 핏기 없이 타닥 튀었다

말없이 재잘대어도 먹지 못하고 집을 뿐인.

너는 입이 아니라 집게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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