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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이 바다에게 말하였다
강복주
아무도 오지 않는 곳
화산재 날리며
울던 외딴 섬의 산 하나
바다만이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
몸 한구석 재가 오는 것은
그도 기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바다는 그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산은 말할 때마다 울컥거리는
마그마를 숨기지 못했다
너는 나중에 아주 예쁜 산이 될 거야
둘 다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장담할 수 없었던
시간
시간이 흘렀다
꽃이 피고 사슴이 노니는
바다는 몰아칠 때가 있었으나
대부분 잔잔하게
아, 풍경이 아름답다
한라산이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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