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활화산이 바다에게 말하였다

 

                                                                강복주

 

아무도 오지 않는 곳

화산재 날리며

울던 외딴 섬의 산 하나

 

바다만이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

 

몸 한구석 재가 오는 것은

그도 기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바다는 그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산은 말할 때마다 울컥거리는

마그마를 숨기지 못했다

 

너는 나중에 아주 예쁜 산이 될 거야

 

둘 다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장담할 수 없었던

시간

 

시간이 흘렀다

 

꽃이 피고 사슴이 노니는

바다는 몰아칠 때가 있었으나

대부분 잔잔하게

 

, 풍경이 아름답다

한라산이 장엄하다

 

 

 

반응형

'자작시 > 사랑싸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콘크리트  (0) 2023.07.07
양치질은 3분간  (0) 2023.07.06
주방  (0) 2023.07.04
흘러가던 추억  (0) 2023.07.03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아야  (0) 2023.07.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