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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그리움 속에서

                                                 

                                                       강복주

 

인간의 몸으로는

너무 깊이 들어갈 수 없어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인어가 말했다

 

너도 인간이잖아,

사람은 말했다

나도 들어갈 거야

 

인어는 오래 전에는

인간이었는데

생각도 나지 않는 그 오래 전이

행복했었던 것 같다

 

밤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인어,

사람은 깊은 곳까지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그리고 언젠가는 그는 인어가 되겠지만

 

인어는,

뽀르르 물거품을 올렸다

기절한 그를 뭍으로 데려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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