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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강복주

 

묘기였다

가라앉지 않는 것은

 

손 안에 가볍게 쥐어지는

무거운 돌은

통통

발을 구른다

 

타이밍이 좋다

가라앉을 때

힘을 받아 탁 튕겨져

 

파문,

그리고 파문

 

가라앉을 때

던진 사람을 애간장을 녹이며

 

파문이 잦아든다

 

너는 물 안에서 살고

우리에겐 잊혀지겠지

그러나 불현듯

그 묘기가 떠오를 때,

그 곳을 찾아가리라

 

이끼와 함께 사는

돌멩이를 볼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돌멩이가

발에 걸려

 

기억으로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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