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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강복주

 

너는 봤겠지

먼 곳의 수도관 만큼은 아니지만

순수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너는 내렸겠지

사람들에게 순수함만을 주고 싶어

그게 나의 일이니까

 

때론 더럽혀진 자신을

갈기도 하면서,

점검 온 사람에게 빙긋 웃겠지

 

나는 깨끗하지 않지만

깨끗한 것만을 내리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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