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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강복주

 

영혼은

안개 낀 듯한 저녁

 

순수는

안개 걷힌 태양 아래

처음으로 기대게 된

우리

 

오늘은 비가 내린다

 

미끄러진 사람들은

악다구니를 하고

 

순수는

씻은 채로 숨어있었다

 

미끄럼을 말리는 동안

상자에 들어가 있었지만

나는 그 것을 믿는다

 

당신을 믿지도

나를 믿지도 않고

우리를 믿는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조심조심 걸으며

모래알같은 영혼이

이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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