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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강복주

 

검게 부서진

세상의 파편

적당한 온도의

세월을 붓는다

 

지혜가 우러난다

지혜는

검은 색이다

너도 나도 포용하여

지방질을 녹여 내린다

빛 속에서 맺어진 열매를

빛 속에서 커온 나무종이로 감싸안아

필요한 에너지만을

 

한 방울, 한 방울씩

 

우리는 지혜를 먹는다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쓴 맛,

그러나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내어 가기에

세상을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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