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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강복주

 

궁금한 누군가의 마음속

알게 되면

알고 싶지 않은

 

숲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누구든 자신을 위해

방어할 것만 챙겨놓는데

방어구는 무기였다

 

마음 중앙에 꽃 핀 숲

벌레,

꽃은 보지 못하고

벌레를 보고 자지러지는,

무기는 벌레를 지나쳐

꽃나무를 자르고

 

네 마음 속 때문이라고

외쳐보아도

흐르는 강물은 대답 없이 흘러가고 있다

 

꽃을 키우지만

꽃을 자르기만 한,

속마음을 알게 된 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나무를 자르고

물길을 보면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만 보였다

 

마음은

보이지 말라고

덮어둔 환영과 같다

오늘과 내일이 다른

작년과 올해가 다른

 

너의 속마음은

너의 것

올해도 꽃이 피었다

올해는 피게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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