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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강복주

 

고운 얼굴

고마운 얼굴

맨들맨들 달걀

 

언제나 밥상의 한구석에서

연한 속내를

곱게 단장한다

 

앉으나 서나

다시금 쓰러져

잠만 자는

달걀은

 

누군가가

싫은 사람에게는

날달걀을 던지고

 

부활절에는

색색깔로 꾸며주는 통에

 

자면서도

꿈자리가 시끌벅적, 다채롭다

 

콜럼버스가 자지 말라고 퍽 깨뜨려 세워놔도

속은 여전히 맨들맨들하다

 

영원히 어린

달걀이 옹기종기

오늘도 깨져서

맛있게 굽힌다

 

메인은 아니지만

피곤한 듯 구불구불 굴러가면서도

매일매일 출석하는 작은 달걀

 

매일매일 깨져도

다시 굴러굴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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