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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강복주

 

 

봄의 무덤가

바람부는 언덕 어귀 고사리가 피었다

 

과거로부터 온 독을 품고

여기로 와 먹을 거리가 된 고사리 새순

여름이 되면 잎을 펼치겠지

 

공룡이 살던 때부터 내려온

고사리에게도 봄은 새롭겠지

 

새로운 미지의 발걸음은

고사리에게도 결심의 한 발자국이겠지

 

독을 한 방울 품고

깨끗한 무덤가에 고개를 빼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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