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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의 맛집
강복주
안녕하세요
펴내는 것은 부침개만이 아닌가봐요
펴낸 가득 담긴 지혜
펴낸 우리의 모난 마음
펴낸 우리의 얼굴
주름이 가득할수록
거기에 사연이 고여있죠
골짜기가 깊을수록
산은 높죠
그러나 그걸 펴기 전까지는
오로지 등산가만이 올랐던
당신의 높은 주름
그 주름을 펴내어
엄마의 프라이팬으로 납작하게 부쳐요
웃고 있는 부침개
우리 이제 편하게 만났어요
당신은 편편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 높음을 알게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우리는 이제야 만나게 되었어요
그 골짜기를 펴낸 책에서 음식에서
당신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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