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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강복주

 

 

머리통으로 찔끔찔끔 새어나오는

누군가의 상상

녹아버린 빙판같은 미끄러움이

죽음과 맛의 기로에 섰다

 

휘황찬란한 황금빛이 지글지글

이 때가 아니면 타버릴 거라고

지금이 기회노라고

죽어버린 것들이 죽음에서 다시 태어날 기회

 

빙판에서 넘어지고 쏟겨지는 채소들

황금이 투명하게 녹아든다

 

죽여서 사랑하는 저승사자같은 기름폭포여,

오늘도 적지도 많지도 않게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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