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주 2022. 5.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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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비행

 

                                     강복주

 

용이 날아간다

기울어진 저 틈새로

휘엉청 기울어진 저 그믐달 사이로

용이 날아간다

 

황금빛 비늘 떼어내고 나면

그리움이 청청하게 날렵하지

돌아올 길은 다시 달 넘어 태양가는 길

그 등에 타고 뿔잡고 달 넘어 가려는 이들은

떨어질 수조차 없는 우주 밖으로 상상만 펼치고 있었지

 

돈을 벌자

많이 벌자

 

저금통에 떨어지는 금화처럼

태양은 용보다 빠르게 곁에 왔고

상상으로 펼친 그물망 위로

용이 떨어진다

우리의 것이었을, 내 것이 될

왕의 도포,

용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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