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여름담요
강복주
2022. 5.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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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담요
강복주
따스한 담요도
여름철 후끈한 열대야 속에서는
더 이상 따스함이 아니지만
그게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습관은 옅게나마 덮은 채로 가을을 기다립니다
덮은 사람의 땀도 받아들여 자신이 땀이 나는 듯 누명을 쓴 8월 중순의 어느 날
겨우내 움트는 씨앗처럼, 잠든 채 살아꿈틀거리는 이들은
땀을 흘리지만
담요를 따스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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