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회전 교차로
강복주
2022. 4.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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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교차로
강복주
불 시의 휴식은
서로 스쳐지나갈 때
바람을 스치우며 지나간 모양입니다
그땐 그 것이 천천히 가는 것인지 몰랐지만
그대에게 좀 더 따뜻한 표정을 실어 보낼 것을 그랬습니다
만남은 그 한순간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서로의 길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고
그래도 하늘만은 방향없어 같겠지요
교차로 이후에도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잠시 천천히 서로를 바라보던 그때야 내 방향은 조금 돌아섰었지요
우리가 만든 이 교차로를 바라보며 그때를 기억합니다
다 잊혀져도 교차로를 건너며 느낀 긴장감은 세포에 있는 듯합니다
편안한 국도로 접어들어
교차로가 잊힐 때쯤
함께 가는 4차선 도로가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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