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사랑싸움

화장실 속 유리창

강복주 2023. 7.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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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속 유리창

 

                                                강복주

 

집 안 귀퉁이 어두운 화장실 중심에

넓게 깔린 유리창이

내 그늘진 얼굴을 비춘다

 

빛이 한 점도 없었다면

그 그늘짐도 없이

깜깜했을 거야

 

문을 닫지 않고

 

너무도 개인적인 그 얼굴이

무섭다

나는

사랑이 오고 가지 않게

무서운 표정을 해본다

거울은 그대로 나를 보고

 

꿈에 나올 것같이

내가 무섭다

 

불을 켠다

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탁 비춘 그곳에

우스꽝스러운 무서운 표정

광대를 흉내낸 듯이 일그러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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