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사랑싸움

활화산이 바다에게 말하였다

강복주 2023. 7.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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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이 바다에게 말하였다

 

                                                                강복주

 

아무도 오지 않는 곳

화산재 날리며

울던 외딴 섬의 산 하나

 

바다만이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

 

몸 한구석 재가 오는 것은

그도 기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바다는 그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산은 말할 때마다 울컥거리는

마그마를 숨기지 못했다

 

너는 나중에 아주 예쁜 산이 될 거야

 

둘 다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장담할 수 없었던

시간

 

시간이 흘렀다

 

꽃이 피고 사슴이 노니는

바다는 몰아칠 때가 있었으나

대부분 잔잔하게

 

, 풍경이 아름답다

한라산이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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