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사랑싸움

얼음이빨

강복주 2023. 5. 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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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빨

 

                                     강복주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아픔은

사랑할 수 없는 장벽이기도 하였습니다

 

얼음과도 같이

따스한 햇살에 녹는 그 성벽은

매끄럽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찍어누르던 망치도 함께 얼어붙던

그 성벽은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성벽 앞에 서서 계십니까

얼음과도 같이 온 몸으로 우는

소리없는 이빨,

입을 막아서는 그도

기다리고 있었지만

왜 물러설 수 없었을까,

다만 앙다물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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